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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책갈피와 낙엽

부질없다. 왜냐하면, 미추(美醜)를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박성규 | 기사입력 2024/11/18 [12:18]

<포토 에세이> 책갈피와 낙엽

부질없다. 왜냐하면, 미추(美醜)를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박성규 | 입력 : 2024/11/18 [12:18]

<포토 에세이> 책갈피와 낙엽

부제목: 부질없다. 왜냐하면, 미추(美醜)를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박성규

 

▲     ©

★★★

20241118,

세월, , 빠르다.

동네 30분 산책길을 걸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사람이 없었다.

길가에 쌓인 낙엽을 발로 걷어차면서 걷었다.

묘한 자신감이 생기고 시원함이 느껴졌다.

하늘은 구름 한 점이 없다.

카페에 도착했다.

12시와 3시 사이,

카페 창밖 테라스에도 낙엽이 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 보인다.

▲     ©

 

★★★

카톡과 밴드를 둘러보았다.

시인, ·고등학교 동창, 창작 의욕 왕성,

어제 쓴 시를 보내왔다.

막 뽑아낸 가래떡처럼 따끈따끈하다.

서너 번 읽었다.

장난끼(?)가 발동했다.

GPT에 물었다.

 

★★★

<질문>

다음 시를 잘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제목: 인사
/ 유옹 송창재

 

벌레 먹힌 나를

당신의 책갈피로

찾아준 당신에게

 

밟히고 부서져 날려 흔적없이 사라질
나는

당신 시집의 책갈피 되어
당신이 외로워
그리워할 때
당신이 찾다 만 길에
위로의 이정표가
되겠습니다.

더 깊이 읽으며
사유하는 당신을
당신의 페이지로 안내할 겁니다.


당신의 삶에

반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

<물음>

윗글을 시니어에게 낭송하게 한 후,

감상 소감을 20자 내외로 정리하라고 했을 때,

예상되는 답을 다섯 개만 제시하시오.

 

/

대답이다.

/

**예상되는 감상 소감 다섯 가지**

 

1. "책갈피처럼 삶의 동반자."

2.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네요."

3. "작은 것의 큰 위로."

4.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전해져요."

5. "인생의 이정표가 되는 시."

 

▲     ©

 

★★★

그런 거 같다.

조금 전에

카페, 창밖, 테라스에 떨어진 낙엽을 바라보면서

멍을 때렸다.

뭔가 위로의 기운을 느겼다.

그러나,

사랑과 감사의 마음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

시인의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낙엽이 감사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감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     ©

 

★★★

해마다 이때쯤, 카페에 올 때면

낙엽 대여섯 개를 주워오곤 한다.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예쁜 것을 고른다고 애를 썼었다.

참 부질없는 짓이었다.

왜냐하면, 미운 낙엽이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쁘지 않는 낙엽이란 없는데 말이다.

//

허접한 글, 읽어주신 거,

감사합니다.

<필자 프로필>

전 김포제일고, 함현중학교장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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