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책갈피와 낙엽 부제목: 부질없다. 왜냐하면, 미추(美醜)를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글/박성규
★★★ 2024년 11월 18일, 세월, 참, 빠르다. 동네 30분 산책길을 걸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사람이 없었다. 길가에 쌓인 낙엽을 발로 걷어차면서 걷었다. 묘한 자신감이 생기고 시원함이 느껴졌다. 하늘은 구름 한 점이 없다. 카페에 도착했다. 12시와 3시 사이, 카페 창밖 테라스에도 낙엽이 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 보인다.
★★★ 카톡과 밴드를 둘러보았다. 시인, 중·고등학교 동창, 창작 의욕 왕성, 어제 쓴 시를 보내왔다. 막 뽑아낸 가래떡처럼 따끈따끈하다. 서너 번 읽었다. 장난끼(?)가 발동했다. 챗 GPT에 물었다.
★★★ <질문> 다음 시를 잘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제목: 인사
벌레 먹힌 나를 당신의 책갈피로 찾아준 당신에게
밟히고 부서져 날려 흔적없이 사라질 반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 <물음> 윗글을 시니어에게 낭송하게 한 후, 감상 소감을 20자 내외로 정리하라고 했을 때, 예상되는 답을 다섯 개만 제시하시오.
/ 대답이다. / **예상되는 감상 소감 다섯 가지**
1. "책갈피처럼 삶의 동반자." 2.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네요." 3. "작은 것의 큰 위로." 4.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전해져요." 5. "인생의 이정표가 되는 시."
★★★ 그런 거 같다. 조금 전에 카페, 창밖, 테라스에 떨어진 낙엽을 바라보면서 멍을 때렸다. 뭔가 위로의 기운을 느겼다. 그러나, 사랑과 감사의 마음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 시인의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낙엽이 감사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감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 해마다 이때쯤, 카페에 올 때면 낙엽 대여섯 개를 주워오곤 한다.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예쁜 것을 고른다고 애를 썼었다. 참 부질없는 짓이었다. 왜냐하면, 미운 낙엽이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쁘지 않는 낙엽이란 없는데 말이다. // 허접한 글, 읽어주신 거, 감사합니다. <필자 프로필> 전 김포제일고, 함현중학교장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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