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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오늘 청명한 날, 무엇을 작심하기에 좋은가?

오기(傲氣)와 힐난(詰難)으로 일관한 것

박성규 | 기사입력 2024/09/23 [18:00]

<포토에세이> 오늘 청명한 날, 무엇을 작심하기에 좋은가?

오기(傲氣)와 힐난(詰難)으로 일관한 것

박성규 | 입력 : 2024/09/23 [18:00]

오기(傲氣)와 힐난(詰難)으로 일관한 것

/박성규

 

▲     ©

 

★★★

한 시간 전에는 구름 한 점이 없었다.

어디서 왔을까? 흰 구름이 나타났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말이 떠올랐다.

윤동주의 시, 서시도 떠올랐다.

오늘 청명한 날,

무엇을 작심하기에 좋은가?

부끄럼 없는 삶을 살리라.

오기(傲氣)를 버리리라.

힐난(詰難)하지 않으리라.

잘 될지 모르겠다.

 

★★★

GPT에게 물었다.

/

<질문>

지인이 보내온 글이나 동영상을 보고

가장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

그 이유를 20자 내외로 설명하시오.

 

(1) 세상에 떠도는 글을 그대로 복사한 것

(2) 계륵(鷄肋) 같은 것

(3) 오기(傲氣)와 힐난(詰難)으로 일관한 것

(4) 무가지(無價紙) 같은 것

(5) 정치적, 종교적 성향이 매우 강한 것

/

대답이 이렇다.

/

(3) 오기(傲氣)와 힐난(詰難)으로 일관한 것

이유: 감정적으로 상처를 줄 수 있음.

/

 

사실, 글이나 동영상을 받아보는 입장에서 볼 때,

(1)(5) 모두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말, 윤동주의 ‘서시’가 생각났디.     ©

★★★

지인,

교직, 정년퇴임, 정의감이 강하다.

카톡으로 글을 보내왔다.

어느 블로그의 글을 퍼온 것이었다.

제목이 품격(品格)’이었다.

중요 내용을 다음과 같다.

사람에게는 품격(品格)이 있듯이 꽃에도 화격(花格)이 있다.

/

꽃 중, 매화, 국화, 연꽃, 목련, 장미가 각각 15()이다.

사람의 품격을

하지하(下之下), (), (), 중상(中上), (), 상지상(上之上)으로 각각의 특징을 제시했다.

사람들이 경계(警戒)해야 할 내용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아쉬워하지 마라.”

노년의 친구는 소중하다. 가슴 따뜻한 친구가 되라.”

늙어 보지 않고는 삶을 논하지 마라.”

등을 제시했다.

//

이와 유사한 글을 카톡으로 여러 번 받았다.

글이 주는 큰 감흥이나 공감이 갈수록 줄어든다고나 할까?

안 읽어도 될 글이었다.

나만 그럴까?

혹시,

칠십을 넘긴 이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

필자는 남이 글이나 동영상을 그대로 복사하여

지인에게 보낸 기억이 거의 없다.

물론, 상대방이 원할 경우는 그렇지 않다.

 

▲     ©

 

★★★

이 글을 왜? 보냈을까?

좋은 글이니 공유하고 싶다.”

우리 삶의 태도를 점검해 보자.”

친구로서 가깝게 지내고 싶다.”

아마, 이런 맘으로 보냈을 것이다.

고맙다.

그러나 이 속에는 아쉬움이 섞여 있다.

 

★★★

어쩔 수 없이 글은 가끔 썼었다.

요즈음은 글을 쓰는 일이 큰 소일거리다.

글을 쓰기 전에는 작심하곤 하는 것이 있다.

서비스 정신을 갖자.

선한 영향력을 가진 글을 쓰리라.

계륵 같은 글을 쓰지 않으리라.

글을 읽는 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리,

…….

그러나

글을 완성하고

이를 세상에 드러내면 금방 허접해진다.

/

,

무가지(無價紙) 같은 글을 쓰지 말아야 할 것인데,

,

내 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없어야 할 것인데,

,

마음속에 오기를 없애야 할 것인데,

걱정이다.

★★★

용기를 내 지인에게 전화하리라

계륵 같은 글과 동영상이 너무나 많다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적지 않다고.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것도 있다고.

본인이 쓴 글만 읽고 싶다고.

//

혹시 이 친구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망설이고 있다.

이유가 있다.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다.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도 있다.

전자와 후자는 그 속뜻이 조금 다르다.

후자는

사람에게는 크고 작은 잘못이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어리석게 잘못의 크고 작음을 따지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망설이고 있다.

이 속담 때문이다.

 

▲     ©K-시니어라이프

 <필자 프로필>

전 김포제일고, 함현중학교장 정년퇴임,

, K-시니어라이프 운영위원 및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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