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글/ 박성규
★★★ 오늘 아침, 산책길, 풀벌레 소리가 많이 사라졌다. 남은 소리도 힘이 없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구월이 무엇을 단단히 결심을 하는 듯하다. 이런 작심을 했다. “최소한 80까지는 살자. 그리하여 이 선물을 계속 받아보자.”
★★★ 어제, 친구 둘째 딸의 결혼식장에 가는 중이었다. 우체국 알림톡이 왔다. ‘비대면 배달’했음을 알리는 내용이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무사 접수을 확인했다.
★★★ 제자님들과의 단톡방에 글을 올렸다. / <감사, 감사합니다> 경애하는 제자님들, 잘들 지내시죠? / 보내주신 선물 잘 받았습니다. 이것이 주는 기쁨이 서너 달은 갈 것 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 ‘얻어먹기만 한다’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제자들로부터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희한합니다.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근심, 걱정, 번뇌, 갈등, 괴로움, 미안함 등등 이런 것들은 마음먹기에 따라 그 정도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얻어먹기’만 한다는 이 생각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해마다, 명절 때마다, 늘, 고맙습니다. / 무조건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 제자 하나로부터 답글이 왔다. 이름이 김○경이다. 사업도 잘한다. 참, 잘생겼다. 중학생 아들이 있다. / 내용은 대략 이렇다. 제자들의 마음을 받아주시는 것 따뜻하게 곁을 내주시어 주시는 것, 감사 드립니다.
★★★ 챗 GPT에게 물었다. / <질문> 사람들은 선물을 받으면 기쁘게 여깁니다. 사람들은 사심(邪心) 없이 주는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다른 동물에게서 볼 수 없는 인간만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선물’의 정체를 알고 싶습니다.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인간의 특성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배경에 대해 세 가지만 개조식으로 제시하시오. / 이론적 배경을 세 가지 제시했다. 그리고 각각의 항목에 자세한 설명을 더했다. <그림 참고> / 사회적 교환 이론 (Social Exchange Theory) 긍정적 강화 이론 (Positive Reinforcement Theory) 진화 심리학 (Evolutionary Psychology) / 마무리 설명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이러한 이론들은 선물 주고받기가 단순한 물질적 교환을 넘어, 인간의 사회적, 심리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 오늘, 아침 식사 자리에서 선물에 대해 아내에게 물었다. 좋은 고기를 보내왔다고 했다. 20년 가까이 잊지 않고 선물을 보내주는 학생들이 고맙다고 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해달라고 했다. 순간, 감사의 동영상을 찍자고 요청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제자님과의 단톡방에 글을 올렸다.
★★★ <감사, 감사합니다.> 경애하는 제자님들, 잘들 지내시죠? <중략> 어제, 14시에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친구의 둘째 따님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중학교 2학년 때 짝꿍이었습니다. 국민은행 부행장을 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자녀들도 모두 전문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조금 전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자의 자녀의 결혼식에 초대받을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하늘의 도움이 있다면 한두 번 정도는 초대받을 수 있지 않을까? 첫 번째가 누구일까? 아마, 고○춘 제자님의 큰딸, 결혼식이 아닐까? 혹시, 김○경 제자님의 아들이 될지도 모른다. 이 제자님을 닮아 잘 생겼을 것이니까? 경애하는 김○경 제자님, 아드님이 폭풍 성장하여 근사한 배필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기를 기원합니다. // 경애하는 제자님들 명절 때마다 선물을 보내주신 것,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식사 시간, 아내가 선물에 대해 말했습니다. 반말로 말했습니다 . “선물, 참, 고마운 일이다. 좋은 고기를 보냈다. ” “2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고맙다는 말을 전해라.” 알았다고 답하고 목에 힘을 주고 아내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속으로만 말했습니다. “어이, 최 여사, 반말 하지마!” / 경애하는 제자님들 오늘은 선물에 대해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왜, 기쁨을 주는지, 왜 제자가 보내주는 선물의 기쁨은 오래가는지, // 어제 결혼식, 앨범을 선물했었는데, 기쁜 맘으로 받았을까? 젊은 사람들이라 앨범을 사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혹시, 취향과 가격을 논하면서 한쪽으로 치워놓지 않을까? // 나이가 들어가면서 쓸데없는 생각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 자랑스러운 제자님들 즐거운 한가위 지내기 바랍니다.
★★★ 챗 GPT에게 다시 물었다. / <질문> 다음 선물 중, 그것이 주는 기쁨이 가장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나만 선택하고 그 이유를 20자 내외로 설명하시오.
(1) 30년 전 담임했던 제자들이 보낸 명품 고기 한 상자 (2) 모임에서 보내온 햇과일 한 상자 (3) 아랫집에서 보내온 농산물 한 박스 (4) 고등학교 동창이 보내온 돼지고기 10킬로그램 (5) 옛 직장 동료가 보내온 커피 구입 모바일 상품권
/ 대답이다. / (1) 30년 전 담임했던 제자들이 보낸 명품 고기 한 상자: 추억과 감동이 오래 남습니다.
★★★ 선물! 수없이 받고 수없이 주었다. 선물은 받을 때보다 줄 때가 더 행복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 ‘실패한 선물’도 있었을 거 같다. 선물이라고 보냈지만 받는 사람이 볼 때는 대수롭지 않게 대할 수 있고 천덕꾸러기를 대하듯 할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닐까? / 얼마 전에 친구에게 홍어, 갈치, 박대를 선물로 보낸 적이 있다. 그리고 걱정했었다. 모두가 비리다. 냄새가 고약하다. 친구의 가족 중에 이것을 싫어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손질하고 요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엉뚱한 사람을 어렵게 만드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나만 그런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쓸데없는 걱정도 늘어가는 것 같다. 선물의 정체를 밝히려다 포기했다. ‘세상사가 참 쉽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제자님들에게 무조건 건강하길 기원했다. 나를 알아주고 명절 때마다 선물을 보내준다. 그리고 이로 인한 자긍심이 크기 때문이다. 제자님들은 나에게 언제까지 선물을 보내줄 것인가? 건강할 때까지 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살아있을 때까지일 것이다. 아자, 팔십까지 팔팔하게 살아서 선물을 받아보자!
★★★ 제자님들에게 알립니다. 보내주는 선물, 아내가 더 좋아합니다. 멈춰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필자 프로필> 전 김포제일고, 함현중학교장 정년퇴임, 현, K-시니어라이프 운영위원 및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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