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제목: 건성, 건성, 살겠습니다. 부제목: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민첩하게 손을 잡아주리라.
<감사,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입하 절기가 스쳤습니다. 늘, 바쁘시죠? 오월과 여유와 건강도 챙기시기 바랍니다. 잘 지내시죠? 셀카의 달인, 보내주신 행사장 모습과 심박사님 사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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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내용을 잘 모르겠으나, 사진으로 볼 때, 거물급들이 모여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숙의하는 것 같고 심박사님의 웃음 짓는 모습은 일품입니다. 대한민국 명의로서 끊김 없이 이어가는 활발한 활동, 존경합니다. 부럽습니다.
▶▶▶ 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지금 카페입니다. 집에서 카페까지, 가장 빠른 길을 택해서 왔습니다. 허리에 심한 통증은 사라졌으나 몸의 움직임이 불편합니다. 무엇인가가 왼쪽 다리 장단지 근육을 잡아당기는 것 같습니다. / 오월 속, 동네 산책길, 조심스럽게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찔레꽃이 보였습니다. 이름 모를 꽃도 보였습니다. 잠시 곁에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휴대전화에 담기도 했습니다. 오늘 산책길이 주는 감동은 다른 날 그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러나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감동의 배를 갈라내어 쏟아내면 고마움, 기쁨, 생명력 등일 것 같습니다.
▶▶▶ 카페에 앉아있을 수 있다는 거, 커피를 리필한다는 거 걱정하는 사람으로부터 온 카톡을 확인하고 답글을 보낼 수 있다는 거, 고마운 이에게 편지글을 쓴다는 거. 큰 사거리를 바라보며 멍을 때릴 수 있다는 거,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긴다는 거, …….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이 아닐까? 모든 것이 감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
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오늘로 허릿병이 발병한 지 7일이 되었습니다. 통증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먹고, 싸고, 벗고 입고, 눕고 일어나고, 식사 준비를 돕고 ……. 하나씩 제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똑바로 하늘을 향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가 심박사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병원에 입원한 첫날,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면서 마치, 암, 불치병,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사람인 듯했습니다. 통한의 시간이었습니다. 회한지정으로 괴로웠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었습니다.
// 이대로 삶이 끝나게 되는 것 아닐까? 슬퍼할 이가 누구일까? 아마도 아내는 많이 슬퍼할 것이다. 아, 이 사람이 나 없이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자식들은 모두 너무나 멀리 있는데 어쩌나. 몇천만 원이라도 손에 쥐여주고 세상을 떠나려고 했는데……. 아. 왜? 좀더 일찍 서두르지 못했을까? 몇 개 남긴 인생의 계획마저도 끝내지 못하고 마는구나! 작은딸의 결혼식을 보지 못하는구나! / 어머니, 지금 천벌을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버린 죄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어머니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갈 것 같습니다. 어머니! 너무나 죄송하고 너무나 미안합니다. / 아, 마무리 짓지 못한 수많은 글들, 꿰어야 할 구슬이 많은데……. 어찌하면 좋은가? 아, 이 모든 것이 눈을 감음과 동시에 일점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텐데, 어찌하면 좋은가! / 손주들이 중학생이 될 때까지는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참으로 부질없는 욕심이었구나! 아, 이 어린것들을 어찌하면 좋은가! / 깜박 잠이 들었다가 깰 때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잠이 든 채로 깨어나지 않고 하늘나라로 가면 좋겠다’고. ……. ▶▶▶ 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편지글을 쓰면서 살짝 걱정됩니다. 괜히 바쁜 사람을 더 바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
한, 일 년 전쯤부터 작심하고 게으르게 실천하는 것이 있습니다. ‘삶의 동행이 되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편지글을 쓰자’ 가족, 인척, 친구, 직장 상사 및 동료, 인생 선배, 학부모, 제자 등, 나에게 슬픔과 괴로움을 준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글을 쓰리라. 그리고 이를 세상에 드러내리라. 대략 그 순서도 정해 놓았었습니다. / 심박사님에게는 카톡을 통해 감사함을 자주 표했었습니다. 오 년 전쯤 일인가요? 심박사님의 근사한 삶을 칭송하는 동영상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대한민국 명의로서 많은 이들에게 베풀면서 살아가는 삶을 존경했습니다. 재경 군산중고 46회 동창회 카톡방에 싱싱한 글과, 삶의 보고를 끊임없이 올려주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막걸리를 대접하면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인품을 본받고 싶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자주 한 말입니다. 너무나 자주 했기 때문에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까? ‘심박사님을 향한 경애심’은 진심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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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런저런 생각 끝에 심박사님에게 감사의 편지글을 쓰리라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누군가로부터 받은 긴급 명령 같이 여겨져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러자! 일석이조 하자! 고마움도 전하고 자랑스러운 친구를 세상에 알림으로써 목에 힘을 주리라 했습니다. 편지글이 거칠 것임이 뻔하기 때문에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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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이번에도 참으로 귀하고 야무진 도움을 받았습니다.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도움을 받았습니다. 악몽 같았던, 아니, 지옥 같았던 며칠 전 경험을 떠올리며 이렇게 감사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니, 시간이 없으시면 통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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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심○무 박사님
조금 전에서야 핸드폰에 찍어둔 진단서를 확인했습니다. 질병명은 이렇습니다. ‘좌골신경통, 신경부리병증을 동반한 요추 및 기타 추간판장애’ 의사의 치료에 대한 소견은 이렇습니다. ‘보존적 치료를 요하며 추후 증세 지속 또는 악화 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 이 질병이 그렇게 아플 수 있는 건가요? 너무나 아팠습니다. 죽을 만큼 아팠던 것 같습니다. 눠 있을 수도, 앉아있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 속에서 있었습니다. 발병하여 입원하고 치료하기까지 12시간 동안, 참, 참혹했습니다. 여러 번 지옥문을 넘나들었던 것 같습니다.
▶▶▶ 참 사람이 간사합니다. 금방 죽을 것만 같았는데 아픔에서 벗어나니, 참혹한 체험을 뒤돌아보면서 ‘참 귀한 체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참으로 소중하고 필요한 체험이었습니다. 칠십 평생, 처음으로 경험한 것이 많았습니다. / 삼 일 전, 통증이 많이 완화되고 책상 앞에 앉을 수 있게 되어 입원에서 퇴원까지 체험을 정리하여 컴퓨터에 저장해 두었었습니다. 이 내용도 이 서한문에 포함하려고 합니다. <심박사님의 이해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 입원 첫째 날(2024년 5월 20일, 월요일) 그토록 지독한 통증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응급실에 실려 가고 병원에 입원한 것, 처음이었다. 병실에서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 “아이고, 아이고”, “아, 아파, 너무나 아파.”, “오, 주여!”, “으으으, 으흐흐, 아파라.” 번갈아 가며 저절로 나오는 소리였다. 어머니도 찾았다. “아이구, 어머니! 아이구, 엄니!” /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세 명의 환자와 함께 밤을 꼬박 새웠다. 이것도 처음 겪었다.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들의 신음 소리, 마치 생사의 문턱을 넘나드는 소리처럼 들렸다. 외마디 소리 같은 잠꼬대를 듣는 것도 처음이었다. 혼자 힘으로 소변과 대변을 볼 수 없는 고통과 좌절감, 처음 경험하였다. 간병인이 떠 주는 밥을 받아먹는 것도 예전에 없었다. MRI 촬영도 난생 처음이었다. 마치 관속 같았다. 몸에 링겔을 꽂은 것도 처음이었다. //
입원 후 둘째 날 (2024년 5월 21일, 화요일) ,
병원에 입원한 지 12시간이 지났을 때, 간신히 혼자서 일어설 수 있었다. 참으로 힘들게 소변과 대변을 보았다. 배에 힘을 줄 때, 허리가 끊어지는 통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간신히 혼자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14시간이 지났을 때, MRI 촬영을 했다. 16시간이 지났을 때, 의사와 대면했다. 시술로는 근본 치료가 어렵다. 수술만이 근본적인 치료라고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불안하고 걱정이 컸다. //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 두세 시간 고민하다가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조언과 도움 요청’을 카톡으로 보내고 잠이 들었다. 22시 30분 경, 친구로부터 온 전화가 왔다. 받지 못했다.
// 다음날, 새벽 5시 10분쯤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러 가지 조언이 있었다. 수술을 하기 전에 다른 의사의 의견을 들어보자. 의사를 알아본 후 다시 전화를 주겠다.. 20분쯤 후, 다시 전화가 왔다. 퇴원 수속을 하라. ○○○대학 ○○병원으로 가라. 의사에게 부탁해 놓았다. MRI 영상을 복사해 가지고 가라. 세 명이 소통할 수 있는 카톡방을 개설하겠다. ○○○대학 ○○병원 의사로부터 카톡이 왔다. “12시 반에서 1시 30분까지 점심 시간입니다. 피해서 오시면 좋겠습니다.” / 11시 30분 ○○병원 퇴원수속을 마쳤다 13시 30분 ○○○대학 ○○병원에 도착했다. 접수를 했다. 그리고 소개 받은 의사 이름을 말했다. 접수 담당 직원이 ‘이 의사 선생님은 쉬는 날’이라고 했다. 바로 친구에게 전화했다. “걱정 말고 기다리라. 곧 갈 것이다”라고 했다. 14시쯤, 간호원이 호명하였다. MRI 영상을 영상담당부서에 접수했다. 20분쯤 후에 의사의 호출이 있었다. / 의사는 진찰한 후 친절하고 자상하게 설명했다.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약 처방을 하겠다. 일주일 후에 다시 와라. 신경차단술 시술을 하겠다. 16시쯤 병원 문을 나섰다. 혼자 걸을 수 있었다. 지인의 협조를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
허실하고 무용한 정리벽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록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뒤돌아보니,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다음에 꺼내 보면,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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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심○무 박사님,
집으로 돌아온 날, 곧 바로 감사의 글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감사의 글을 카톡으로 보냈었습니다. 그 내용의 일부를 서한문에 포함하려고 합니다. 양해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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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오○균 교수님의 진찰을 마치고 병원문을 나설 때는 지옥문을 나서는 듯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10년 동안 고3 담임을 했던 연유로 제자가 많고 이를 자랑하는 것이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를 그만두리라 생각했습니다. / 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참으로 훌륭한 제자님을 두셨습니다. 오○균 교수님, 한 줄 인물 평가, 잘생기고 인품과 실력을 겸비한 사람으로 의리와 친절을 중시함. / 심○무 박사님과 오○균 의사를 생각하면서 하늘은 좋은 것을 몇 사람들에게 몰아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심박사님께서 소개해 준 오○균 의사는 진료가 없음을 확인하고 잠시 암담한 마음이었습니다. ‘잠시 기다리면 올 것입니다.’ 심박사님의 전화를 받고 접수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생각이 많았습니다. 쉬고 있는 의사를 불러내다니, 역시 심박사님의 인맥은 대단하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쉬는 날인데 나올 것인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인가? 혹시, 불편한 심기로 인해 불편한 진료를 받지 않을까? 기우였습니다. // 심박사님과는 중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말했습니다 오○균 의사는 심박사님의 제자라고 하였습니다. MRI 영상을 확인한 후, 진찰을 받았습니다. / 수술은 안 해도 되겠다. 수술을 권하는 의사도 있을 것이다. 신경차단술 약물 시술을 하겠다. 걱정하지 마시라. / 약 처방을 해 주었습니다. 시술 날짜를 잡아주었습니다. 자상하고 친절했습니다. 젊은 사람한테서 농익은 인자함까지 느껴졌습니다. 심박사님의 텁텁한 인자함도 보였습니다. / 조금 전에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집 근처 산책길을 걷었습니다. 지금,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후략>
/// 존경하는 심박사님, “세 명이 소통할 수 있는 카톡방을 개설하겠다.”고 한 후 곧 바로 카톡방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이것이 아주 유용했습니다. 오○균 의사와 대면하기 전에 치료 경과와 현재의 증상을 자상하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의사도 필요한 사항을 카톡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고 있는 듯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존경하는 심박사님, 처음으로 무서운 ‘통증’을 경험하였습니다. 통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대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책GPT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정리하여 컴퓨터에 저장해 두었었습니다. 통증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습니다. <이것도 편지글에 포함하려고 합니다. 양해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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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痛症)의 사전 풀이는 ’아픈 증세‘라고 되어 있다. 어떤 연구소 자료에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체조직에 가해진 자극이나 손상에 의해 유발되는 불쾌한 정서나 감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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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단계, 종류, 관리 방법 등과 관련한 학술 자료가 많다. 통증은 분류 기준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며 각각의 통증은 그 원인이 있다. 통증의 성격에 따라 사용할 통증 관리의 방법이나 약의 선택이 달라진다. 한 사람의 겪는 통증의 해결 방법은 다양하다. ‘숫자통증등급’은 0∼10까지 있으며 이는 적절한 진통제 선택의 지표로 사용한다. 통증에는 체성적 통증과 정신적 통증이 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의 순위가 있다. 1위는 작열통, 2위는 절단, 3위는 출산, 4위는 고환 마찰, 5위는 만성 요통의 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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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정리한 내용이 대략 맞는가요? 허술한 정보들이 홍수를 이루는 세상이라 틀린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제가 겪은 통증은 「숫자통증등급 0∼10」표에 의하면 어디쯤일까? 10이었을 것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느끼는 고통의 순위’를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만성 요통을 출산의 고통에 비하면 그 정도가 약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맞는가요? 그렇다면 출산의 고통보다 약한 고통을 경험한 것으로 너무나 호들갑을 떨었던 것은 아닐까? 아무튼 그렇게 아팠던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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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통증은 우리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빨리 적절하게 대처하라는 신호라니 신비롭게 생각되었습니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큰 병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가요? 이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었습니다. ‘통증은 우리의 삶에 보내는 신호‘라고.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삶의 태도를 성찰해 보라는 신호‘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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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오○균 교수님의 진찰을 마치고 병원문을 나설 때, 자신감이 넘치고 발걸음이 가벼웠었습니다. 마치 지옥문을 빠져나온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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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에 학생들에게 지옥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의 종류, 지옥별로 겪게 되는 고통, 죄의 유형별로 가게 되는 지옥, 등등 그리고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죄를 짓지 말아라. 절대로 지옥에 가면 안 된다. 실제 지옥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뒤돌아보니, 웃겼다 생각됩니다. / 참, 사람이 간사합니다.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니, 지난 일을 들춰내어 미소까지 짓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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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의무 장교로 근무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근무했던 부대의 경례 구호가 무엇이었는지요? 저는 6군단 예하 대대에서 사병으로 근무했습니다. 경례 구호가 ‘책임’이었습니다. / 공직에 있을 때, 삶의 구호는 ‘감사합니다’였습니다. 그러나 정년퇴직을 한 후로는 이것을 ‘성실’로 바꾸었습니다. 신설, 이전, 개교한 김포제일고에 초대 교장으로 발령을 받고 교훈을 정해야 했었습니다. 큰 고민 없이 ‘성실’로 정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 반 년 전쯤, ‘성실’에 대해 형님 같은 친구로부터 매서운 질책이 있었습니다. “야 임마, ‘성실’ 그것좀 바꿔라. 지금 나이가 몇인데 ‘성실’이냐? 바꿔봐!” 추가 설명이 이랬었습니다. “건강을 챙겨야 할 때이니 ‘건강’으로 바꿔라.” “ ‘인간 박성규’는 더 이상 성실하지 않아도 된다.
삶의 구호를 어떻게 바꿀까? 고민 끝에 ‘건성’으로 바꿨었습니다. 그래, 건성, 건성, 살자. / 건강과 성실을 합한 말, 健誠! 健康하고 誠實하게! // 이거, 참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입원에서 퇴원까지를 뒤돌아보며 ‘健誠으로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너무나 긴 편지글, 피곤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조금 전에 한참, 자화자찬했습니다. 칠십 년을 꽉 채워 살았다. 쉬운 일이 아니다. 백척간두의 삶을 대과 없이 살아냈다. / 자아 성찰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삶의 태도, 방식 등, 전반적으로 손을 봐야겠다. 지지부진한 생활 태도를 고치자. 삶의 계획들 과감하게 덜어내자. / ‘독한 통증’이 던져준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후회와 회한이 없는 삶을 살아라. 건성, 건성, 살아라. 너그럽고 자상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라. 지옥에 갈 일을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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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심○무 박사님, 아직 카페입니다. 네 시간 가까이 되었습니다. 편지글을 완성했습니다. 가로등 불이 켜졌습니다. ‘감사의 편지글’을 쓰는 동안은 힐링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지금, 흐뭇한 마음입니다. 행복합니다. 귀중한 삶의 태도를 배웠습니다. 누군가가 조언과 도움의 손을 뻗어올 때, 핑계를 대지 않으리라.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민첩하게 손을 잡아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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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심○무 박사님, 싱싱하고 신나는 나날이 연속되시길 기원합니다.
/// 두서가 없고 허름하고 긴 편지글, 읽어주신 것, 고맙습니다.
2024년 5월 26일 심○무 박사님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친구 박성규가 썼습니다.
추신, 6월 초순쯤, 막걸리 마실 날을 잡아 연락할 것이니 시간을 내주기 바랍니다.
<필자 프로필> 전 김포제일고, 함현중학교장 정년퇴임, 현, K-시니어라이프 운영위원 및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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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니어라이프, 박성규, 편지글, 지옥, 통증, 통증의 단계, 카톡, 도움, 즉각적, 적극적, 산통, 만성요통, 인맥, 제자, 도움 요청, 삶, 인생, 시술, 카톡, 행복 관련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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