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단상> 제목: 문틀 귀퉁이 틈새, 잡초와의 약속 부제목: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 생명 바라보기’로
// 어제, 산책길, 만개한 벚꽃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참, 여유롭고 행복하게 보였다.
// 어떤 질문에도 짜증을 내거나 불만을 말하지 않는다. 상당히 양질의 대답을 제시한다. 이런 비서가 컴퓨터 속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부자다.
<질문> 제시한 단어들의 의미상 공통점을 20자 내외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틈, 틈새, 틈바구니, 틈틈이, // 대답이 이렇다. / 틈, 틈새, 틈바구니, 그리고 틈틈이는 모두 어떤 공간이나 간격을 가리키는 단어들입니다. / 1%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대단하다.
// 질문을 바꾸었다. / <질문> 4월 봄이다. 화려한 변신이 기대된다. 봄은 만끽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틈틈이 해야 할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겠는가? 개조식으로 5가지만 제시하여 주기 바랍니다. / 답이 이렇다. 뒤에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꽃 구경하기, 산책하기, 정리 정돈, 새로운 취미 시작하기, 친구와 만나기 / ‘꽃 구경하기’를 필두로 제시했다. /// “어이 비서! 이중 하나를 빼고 이것으로 대신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 생명 바라보기’로. ///
며칠 전 시골집에서 지낼 때, 자주 가는 카페에 들렀다. 5개월 만이다. 늘, 앉는 자리에 앉았다. 작은 포구가 내려다보인다. 갈매기도 보인다. 작은 배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보일 때도 있다. // 오늘은 특별한 생명을 바라보는 행운이 있었다. 이름 모를 풀 한 송이, 문틀 귀퉁이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아, 대단하다. 어휴, 어떻게 뿌리를 내렸을까? 가까이 다가가 한참 바라다보았다. 사진에 담았다. 밖으로 나가서 담기도 했다. // 씨앗은 바람에 날려 창틀의 틈 사이에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싹을 틔워야 할 때를 기다렸을 것이다. 때가 되면 꽃을 피워낼 것이다. //
바람이 부는가 보다, 이리저리 몸을 흔들다가 이파리만 흔들기도 한다. 춤사위가 예쁘다. 흔들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 아가씨! 싹을 틔운 날이 언제요? 그 곳에 있는 것이 위험하지 않소? 꽃은 언제쯤 피우나요? 묵묵부답이다. // 아가씨! 그대의 모습을 세상에 알릴 것이오. 그대를 보러 다시 올 것이오. 꽃을 피울 때를 알려 주시오. 꼭 다시 올 것이오. /// 이곳저곳 틈새마다 새 생명들이 씩씩하다. 참 신비롭다.
<필자 프로필> 전 김포제일고, 함현중학교장 정년퇴임, 현, K-시니어라이프 운영위원 및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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