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이름 대신에 보물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박 성 규 사랑하는 나의 손녀, 나의 보물! 잘 지내나요?
오늘부터는 손녀에게 보내는 편지글에서는 이름 대신에 ‘보물’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손녀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세상에 알리고 싶고 이것이 혹시나 손녀를 힘들거나 곤란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사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손녀는 이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기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사랑하는 보물! 어색한가요? 사랑하는 보물!!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여러 가지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학기 초에 많이 바빴나요? 지금도 바쁜가요? 반 친구들은 마음에 드나요? 학교 급식은 맛이 있나요?
// 외할아버지는 오늘도 동네 산책길을 걸었어요.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상당히 차갑게 느껴졌어요. 혹시, 우리 보배가 목도리를 하지 않고 학교에 간 것은 아닐까? 오늘 같이 추운 날은 목도리를 하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보배가 감기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외할아버지가 산책할 때는 휴대 전화로 사진을 찍곤 하거든요. 무슨 사진이냐고요? 대개, 하늘, 나무와 꽃과 잡초들, 곤충, 새 등 이런 것들이에요. 하늘은 거의 매일 찍고 나무와 꽃은 그 모습을 바꿀 때마다 찍고 새와 곤충도 보일 때마다 찍는답니다. // 함께 보내는 사진은 어제와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 보배도 함께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진 아랫부분에 설명을 단 것도 있고 질문을 한 것도 있는데 읽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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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보배! 혹시, ‘절기’라는 말 들어봤나요? 한 해를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로 나누지만,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눠 더 자세하게 계절을 구분하기도 하거든요. 네 계절을 각각 6개로 나누어 그 각각에 이름을 붙인답니다. 예를 들면 봄을 여섯 개로 나눠 각각의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데,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가 그것이지요. 어렵나요? 몰라도 괜찮습니다. 사실, 오늘이 ‘춘분’이랍니다. 봄을 여섯 개로 나눈 중에 네 번째이지요. / 춘분은 낮의 길이와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랍니다. 그리고 춘분이 지나면 점차 밤의 길이보다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기 시작하지요. 춘분 즈음에 시골 논두렁을 다니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도룡뇽, 개구리,등을 볼 수가 있답니다.
// 오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치과에 다녀왔어요. 외할아버지는 임플란트 치료가 거의 끝났답니다. 외할머니는 이제 시작했어요. 의사 선생님은 6개월 정도 치료해야 한다고 했어요. 병원에서 기다리는 동안 이를 잘 닦는 보배를 생각하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했어요.
// 외할머니는 ‘우리의 손녀 보배’를 위해 매일 기도하신답니다. 기도 내용은 잘 모르지만, 아마, 한주가 건강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일 겁니다. // 보고 싶은 보배, 사랑스러운 보배, 잘 지내길 바라요!! 안녕!!
<필자 프로필> 전 함현중학교장 전 김포제일고교장 정년퇴임, 현, K-시니어라이프 운영위원 및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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