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의 합창 연습실 공간에는 어르신들의 멋진 하모니가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60~80대 어르신 45명으로 구성된 ‘시흥시니어청춘합창단’을 이끄는 김유노 지휘자(61)는 카리스마와 섬세함으로 무장한 채 단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며 풍성한 시너지를 낸다. 합창단을 창단해 지휘를 맡고 있는 김 지휘자는 8년째 시흥시니어청춘합창단의 수장으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통해 시흥시 어르신들의 건강한 정신, 건강한 몸, 건강한 삶을 견인 중이다. 그는 합창 활동에 불꽃 같은 열정을 피워내는 시니어 단원들과 정기연주회(5회), 향상음악회(2회), 시흥시합창페스티벌(3회), 초청음악회(10여회)를 비롯해 매년 요양원 위문음악회를 선보이며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하고 있다. 김 지휘자는 시흥시니어청춘합창단뿐 아니라 시흥심포니오케스트라, 서해초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넘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오페라 심의위원, ‘유노예술단’ 및 공연기획 ‘소움’의 대표로 여러 영역에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다방면의 음악가로 활동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도 온전한 재능기부로 시흥시니어청춘합창단의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는 셈이다. 2015년 시니어종합예술제 심사위원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주고 싶어 시작한 시니어청춘합창단은 해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해 김 지휘자의 열정을 샘솟게 했다. 그는 “어르신 단원 개개인의 역량이 훌륭한 만큼 열정도 남다르다. 연습을 한 번만 빠져도 입안에 가시가 돋는 것 같다는 단원들이 많을 정도로 합창단 활동에 열의와 애틋함이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전쟁과 가난을 겪으며 긴 시간 문화예술과는 동떨어진 삶을 감내해 온 어르신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음악으로 채워주고자 했던 김 지휘자의 생각은 주효했다. 합창단 창단이라는 싹을 틔운 후 긴 시간 호흡을 맞추고 여러 공연을 통해 합창단의 매력을 알리는 줄기를 뻗어내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정부 초청으로 광복절 행사 공연에 참여했고 올해 아시아다문화합창경연대회에서 2등을 거머쥐는 결실의 꽃을 피워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음악을 더 많은 이와 나누고 싶어 치열하게 고민했던 김 지휘자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게도 눈을 돌렸다. 올해 초 장애인복지관과 힘을 모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합창단’을 구성하고, 장애인들이 노래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이제 그는 ‘다문화 합창단’ 창단이라는 세 번째 꿈을 꾸고 있다. 다문화 주민들이 음악으로 하나 돼 이웃과 즐겁게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강렬하게 내뿜는 에너지와 예술의 끼 그리고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점철된 김 지휘자는 2024년에는 전문지휘자로서 시흥심포니오케스트라의 활동 영역을 더 넓히고 시니어청춘합창단의 전국합창경연대회 입상으로 시흥시를 홍보하는 문화사절단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겼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작은 바람을 덧붙였다. 사회적 약자들이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삶의 희망을 가꿔 나갈 수 있도록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많은 시민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그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저작권자 ⓒ K-시니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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