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베이비붐 세대인 내가 벌써 50대 초반이 됐다. 국민연금공단에 입사한 지 25년이 흘렀고 그 사이 나의 20∼40대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언젠가부터 백세시대와 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된다. 그러나 오래 살기 보다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은퇴 후 노후 시간을 얼마나 보낼 수 있는 지가 걱정되면서 그 시기를 준비하는 50대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올해 1월, 광주지역본부에 부임해 청년층, 장년층, 은퇴 직후 주민 등 다양한 분들과 가까이에서 얘기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더욱 은퇴 후 건강한 나의 노후생활에 대해 느끼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3.3명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고 노후 준비를 하는 국민 6.7명 중 60%는 국민연금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국민연금은 국민 노후 준비의 기본이 됐다. 지금 당장 은퇴하는 세대, 10년 후 은퇴 세대, 그리고 은퇴 시기가 아직 멀리 남아 있는 사회초년생일수록 국민연금 제도 필요성에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연금제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손을 보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관련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5년간 5년마다 보험료율, 연금 수급 시기, 생애 기간 중 내가 낸 보험료 대비 받을 연금 지급률, 다양한 가입지원 제도 등을 논의해 왔고 일부 법률 개정 등을 통해 연금제도를 수정 보완해 왔다. 연금 역사가 오래된 독일 같은 경우 1957년부터 연금 기금 적립방식에서 부과방식으로 전환했다. 현재 기금을 적립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일본·스웨덴·캐나다 5곳뿐이다. 연금제도를 운영하는데 있어 기금을 적립하는 형태가 필수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인구 구조, 경제 규모, 몇 명의 경제 활동 인구가 노후세대를 부양해야 하느냐 등의 국가와 국가 경제의 존속과 관련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정부와 국회, 우리 공단 전국 112개 지사는 연금제도의 개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세대의 의견을 듣고자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의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소통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절충점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든 세대의 은퇴 후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하해 각자 다른 세대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배려하고 의견을 수용하는 올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K-시니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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