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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어머님께. 칠십이 넘어서야 알았습니다.

씩씩하게 잘 이겨내시는 어머니, 참 고맙습니다.

박성규 | 기사입력 2024/06/12 [18:50]

경애하는 어머님께. 칠십이 넘어서야 알았습니다.

씩씩하게 잘 이겨내시는 어머니, 참 고맙습니다.

박성규 | 입력 : 2024/06/12 [18:50]

<편지글> 경애하는 어머님께

 박성규 

2024년 6월 12일, 18시 하늘이다. 회한에 잠겨 있는 것 같다.     ©

 

어머니, 잘 지내고 계시죠?

안부를 여쭤보기도 민망합니다.

요양원, 답답하고 외로움 속에서 지내실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 염치라고는 하나도 없는 자식입니다.

, 평화 속에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

 

어머니, 엊그제 친구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어머니의 안부를 가끔 물어오는 친구입니다,

어머니가 사랑하는 외동딸 진순이가 결혼할 때, 주례를 봤었고요.

교회 장로입니다. .

어머니, 이 친구가 보낸 카톡 내용이 궁금하시죠?

 

//

 

그 친구의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셨대요.

그리고 말씀하셨대요.

하늘을 날고 싶은데 한쪽 날개밖에 없어서 날 수 없으니 날개를 달아 달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예수님 영접 기도문을 읽어드렸더니,

순식간에 위를 향하여 웃으시며 날아가셨는데 마치 승천하는 모습 같았대요.

 

//

 

이 카톡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거, 혹시, 어머니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되어 둘째에게 전화했었거든요.

어머님도 아시나요?

둘째가 요양원 원장과는 잘 아는 사이거든요.

전날 담당 요양사와 통화했다고 하더라고요.

요즈음 어머님의 컨디션이 아주 좋고 10년도 더 사실 것 같다고 했대요.

어머니 고맙습니다.

씩씩하게 잘 이겨내시는 어머니, 참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님께서 오래전에 쓰신 글 중에 한 편을 세상에 공개했어요.

201055, 수요일 75분 전에 쓰신 글입니다.

15년 전, 나이가 팔십일 때 쓰셨습니다.

이 글을 지금 보면 기억하실까 궁금합니다.

 

어머니가 80세 되던 해 쓴 글,     ©

//

 

친구 두 명이 카톡으로 글을 보내 왔습니다.

아마도 어머니의 글을 읽었나 봅니다

어머니, 그 내용이 궁금하시죠?

 

/

 

한 친구는 대기업의 상무였고 해외에서 오래 근무했었는데

수필가보다도 더 글을 잘 쓰거든요.

이 친구가 이렇게 보내왔어요.

 

어머님의 글이 아름답습니다. 훌륭한 수필가이십니다.”

 

//

 

다른 한 친구는 초등학교 여자 동창인데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을 했거든요.

글도 잘 쓰고 개인 수필집도 냈거든요.

이 친구는 이렇게 보내왔어요.

 

그 엄마에 그 아들입니다. 생각이 깊고 그 생각을 글로 옮기시는 품성 그대로 자녀들이 본받고 자랐지요. 훌륭한 부모님 모시는 게 최고의 복입니다.”

 

수필가보다도 더 글을 잘 쓰는 친구가 보내온 카톡     ©

//

 

오늘도 어머님을 떠올리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지금 이 글을 보여드린다고 하더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실 것이다.

큰아들도 몰라보는데 기억해 낼 리가 없지.

어쩌다 엄니가 이 지경이 되었나.

, 어쩌다 큰아들도 몰라본단 말인가?

맑은 정신을 가지고 계신다면 멋진 글을 많이 쓰셨을 텐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제 옆에서 공부하고 글을 쓰시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큰아들이 낸 과제를 성실하게 하시던 어머니,

배움을 갈망하시던 어머니,

후회도 했습니다.

어머니, 공부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런 말을 해 드리지 못했나 하고 말입니다.

어머니 건강을 빨리 회복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말씀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엄니, 엄니는 참 아름다우셔요. 엄니보다 아름다운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진짜예요. 엄니!”

 

//

 

사랑하는 어머니,

큰아들도 이제 일흔한 살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요즈음은 어머니를 생각하면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어머니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지셨었나요?

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엄니가 쓴 글은 거의 제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어요.

책으로 만들어보려고 했었거든요.

그러나 아직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게으른 이유도 있지만 이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어머니의 글이 세상에 드러내어 자랑할 만큼 잘 쓴 글이 아니다.”라고

오늘 참으로 못난 자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의 수필가적 소질을 칠십이 넘어서야 알았으니 말입니다.

참 답답한 일입니다.

아무튼, 어머니 글을 세상에 알릴 생각입니다.

 

//

 

사랑하는 어머니

, 10년쯤 되었을 겁니다.

어머니에게 잘못한 것 100가지를 정리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꺼내 읽었습니다.

백 가지를 다 채우지 못했더라고요.

큰아들이 어머니에게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하시죠?

어머니 건강이 회복되면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

어머니에게 잘못한 것 100가지’, 이 글에 몇 개를 추가했어요.

 

어머니를 안아주면서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쓴 글에 대해,

엄니, 글 참 잘 쓰시네요!”, “엄니, 좋은 글이란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거든요. 엄니는 훌륭한 작가나 다름 없어요.” 이런 호평을 하지 못했다.

요즈음 자식이 섭섭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세 가지만 정리하세요.‘ 이런 질문을 정기적으로 하지 못했다.

 

//

 

사랑하는 어머니,

이런 생각도 했어요.

자식이 섭섭하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세 가지를 정리해 보세요

이런 과제를 냈었다면 그 내용을 어떻게 쓰셨을까?

오늘, 이 과제를 낸다면 무엇을 쓰실까?

궁금합니다.

아마, 속마음을 다 쓰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쓸 것이 없다고 하실 것 같기도 합니다.

어머니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자식이 섭섭하게 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알고 싶습니다.

 

//.

 

사랑하는 어머니,

전주에 사는 영호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머님도 보면 알아보실지 모르겠습니다,.

요즈음은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5년쯤 된 것 같아요.

일요일에 가끔 카톡이 옵니다.

친구네 어머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예수님께 기도 드립니다

·고 동창인데요 우리집에 가끔 놀러 오곤 했었거든요.

/

며칠 전에 이 친구에게 홍어하고 박대를 선물로 보냈어요.

조금 전에 전화가 왔어요. 잘 먹고 있다고 했어요.

하루는 회로 먹고

다음 잘은 찜으로 적고

그 다음 날은 홍어탕을 끓여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니, 잘했지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는 친구에게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거든요.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 여럿이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사랑하는 어머니,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오직 가족을 위해 무한 헌신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가족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분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습니다.

어머니께서 반드시 옆에 계셔야 합니다.

 

어머니가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을

늘그막에서야 깨달았으니 참 답답합니다.

다음 면회 갈 때는 저를 좀 알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 엄니는 이 세상 어머니 중에게 최고예요. 진짜라니까요!”

어머니의 웃으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4612

불효 자식 큰아들 드림

 

<필자 프로필>

전 김포제일고, 함현중학교장 정년퇴임,

군산중고 463879회 회장

재경 군산중고 46회 동창회 당사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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